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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웨이홈은 베스트셀러 소설 <A dog's Way Home>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제목만 보면 집을 나간 개가 주인을 찾아온다는 뻔한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주인공이자 견공인 벨라가 담담히 말하는 대사가 너무도 아름답고 따뜻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 많았다.

 

오로지 주인만을 생각하며 멀고도 험난 한 길을 총 2년 하고도 180일이라는 시간을 걷고 또 걸어 결국 주인과 재회한다. 반려견이란 때때로 이기적인 사랑을 하는 우리를 한없이 무한하고 포근한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우주의 선물 같은 존재다. 반려견과 그 주인에 대한 영화를 대할 때면 촉촉하게 정서가 차오르고 힐링을 하게 되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더 웨이홈의 줄거리와 결말을 적어본다.

 

주인공 벨라가 신발안에 들어가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포스터


개봉: 2019년 미개봉
감독: 찰스 마틴 스미스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95분
OTT:넷플릭스

루카스는 내 사람이었고, 나는 루카스의 개였다.

 


콜로라도 덴버시에 사는 한 재활센터의 의학생인 루카스는 집 근처 폐가 건물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와 강아지들의 먹이를 주기 위해 친구인 올리비아와 함께 그곳을 자주 찾는다. 그날도 어김없이 먹이를 챙겨주러 갔는데 그곳에 있는지도 몰랐던 한 핏불 강아지 한 마리가 루카스에게 달려와 안긴다. 동물을 너무나 사랑하는 루카스는 엄마의 우울증에 도움이 될 거라는 핑계 같은 이유를 대며 데려와 키우기로 다짐한다.

 

벨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치즈 조각을 나눠먹으며 행복하게 벨라를 키우던 어느 날, 루카스의 집에 집주인이 온다는 소식에 황급히 벨라를 그의 근무지인 재향군인 재활센터로 데려가 숨겨둔다.
하지만 이내 짖는 소리에 들키고 마는데 이를 안 직원들은 의사 몰래 환자들과 벨라가 함께 어울리게 한다. 예상치 못하게 벨라와 함께 지낸 환자들이 점차 밝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자 매일 벨라는 루카스와 함께 그의 근무지에 함께 출근하게 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벨라를 발견했던 폐가 건물에 아직도 몇몇의 고양이들이 남아있는데도 건물을 부수려는 땅주인과 마찰이 있게 되고 이를 막으려 하자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땅주인은 루카스에게 복수를 한다. 바로 벨라가 덴버시에서는 키울 수 없는 핏불테리어라는 위험한 견종이니 루카스로부터 벨라를 뺏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이로 인해 벨라는 한동안 보호소에서 지내게 되고 집으로 돌아와 루카스는 벨라에게 집으로 가(Go home)을 가르친다.

 

산책하다 때때로 길에서 벨라가 경찰들에게 발견될 경우를 대비해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벨라가 공무원들에게 발견된 날, 집으로 가는 훈련을 받았던 벨라이지만, 정작 집으로 가지 않고 루카스 곁을 지켰다. 벨라는 압수 아닌 압수를 당할 처지에 놓이게 되고, 결국 루카스의 가족들은 경찰들 몰래 규제 없는 친척이 사는 다른 지역에 먼저 입양 보내기로 결정을 하고 이사를 갈 결심을 한다. 이삿집을 구하던 중, 640km이나 떨어진 친척집에 있는 벨라를 보러 가기로 한날, 벨라는 집으로 가(Go home)을 기억하고선 그대로 친척집을 뛰쳐나와 루카스에게 향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둘의 길이 엇갈린 것이다.

 

 

계속 가면 루카스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떠돌이가 된 벨라는 어떤 낯선 동네 어귀에서 다른 개들과 함께 어울려 끼니를 해결하기도 하고 같이 놀기도 한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다들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자신도 원래 있어야 할 보금자리를 떠올리며 발길을 재촉한다.
산을 넘고 들을 지나 외로운 여정을 하던 중, 어미 없이 혼자가 된 어린 새끼 퓨마 한 마리를 발견한다. 처음엔 어린 퓨마를 위해 먹을 것을 구해다 주기도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오히려 위험 속에서 퓨마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 벨라. 어느 날 큰 눈사태가 일어나고 조난당한 사람을 벨라가 구해주게 된다. 조난당한 사람이 병원에 실려가게 되자 혼자 남게 된 '더치'와 함께 벨라는 어느 두 남자의 집으로 향하게 되고 그들은 이 두 마리의 개를 기르려 한다. 하지만 벨라는 다시 자신은 여기에 머무를 수 없고 마저 가던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새로운 주인이 생긴 더치를 보며 벨라는 이렇게 말한다. "더치는 자신의 루카스를 찾았다. 이제 나는 내 루카스를 찾아야겠다."

 

 

 

 

다시 여정을 시작하던 중, 벨라는 한 노숙자 '엑셀'의 손에 붙잡혀 목줄에 묶이는 신세가 된다. 그 노숙자는 외로웠고, 벨라를 이용해 구걸을 하며 죽을 날을 기다리던 사람이었다. 그날이 다가오자, 강가가 자리한 곳에서 누워 자신의 몸에 벨라를 묶은 채 그렇게 떠나버린다. 몸이 묶여버린 벨라는 바로 앞에 강물이 있음에도 물을 마시지 못해 죽어가는 상황이 되고 다행히 지나가던 아이들의 의해 목줄이 풀려 강물로 뛰어가 목을 축였다.

 

벨라는 그렇게 떠나버린 노숙자를 원망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엑셀을 돌보면서 나는 나를 돌볼 방법을 몰랐다" 벨라는 드디어 루카스가 있는 덴버시로 들어섰다. 마음이 급해서일까. 달리는 차도에 들어서자마자 달려오는 차 한 대에 부딪혀 다리를 다친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할 수 없는 벨라. 끝까지 달리고 달려 루카스가 있는 재향군인 병원으로 들어선다. 몇 년 만에 돌아온 벨라를 마주하는 사람들, 마침 그곳에 있던 나의 주인 루카스와 드디어 재회를 한다.

 

날 루카스에게로 이끈 보이지 않는 목줄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루카스와 벨라의 재회 장면은,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감동스러웠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루카스를 만나러 오는 긴 여정의 이야기를 서로 나눴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루카스는 이미 얼마나 험난했을지 알고 있는 듯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그들의 영혼은 소통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벨라는 긴 여정을 끝내고 마침내 그리운 나의 루카스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미 모든 사람과 사물과 그리고 동물들과 사랑의 끈으로 연결이 되어있는지도 모르겠다. 강한 사랑의 힘이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이해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며 더웨이홈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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